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FIFA 월드컵에서 탈락한 후, 박항서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겸 단장이 대국민 사과를 했다.

29일, 박항서 단장은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에서 열린 FIFA 월드컵 결산 기자회견에 앞서 공식 성명문을 발표하며 엄숙하게 "단장으로서 FIFA 월드컵에서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에 대해 대한축구협회를 대표하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지원팀 모두 최선을 다해 준비했지만, 결국 국민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는 결과를 내지 못했다.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 축구가 침체기를 극복하고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서는 축구협회가 깊이 반성하고, 잘못을 교훈 삼아 미래를 위해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명보 감독 또한 같은 기자회견에서 32강 탈락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체코, 멕시코,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함께 A조에 편성되어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을 목표로 했다. 첫 경기에서 체코를 2-1로 꺾은 후, 멕시코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각각 0-1로 패배하여 1승 2패로 조 3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는 48개국으로 확대되었기 때문에, 각 조 3위 팀 중 상위 8팀도 32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조별 리그 후 3일 동안 다른 조의 결과를 기다렸지만, 결국 32강 진출에 실패하여 34위에 그쳤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귀국 후에도 조용히 지낼 예정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주력 선수단이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지만, 별도의 귀국 행사나 공식 언론 행사는 없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원정 FIFA 월드컵 후 귀국 행사를 취소한 것은 2002년 한일 FIFA 월드컵 이후 처음이다. 홍명보, 조현우, 민재, 황인범, 황희찬, 백승호, 김문환, 이재성, 설영우를 포함한 일부 선수들은 이미 귀국했다. 주장 손흥민과 남은 선수들은 구단 일정에 따라 다음 달 1일경 순차적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대한축구협회는 별도의 행사가 없는 이유로 항공편 수배의 어려움과 안전 문제를 꼽았다.

이번 탈락은 대한축구협회의 책임에 대한 외부의 비판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유럽에서 뛰는 김민재와 이강인 같은 핵심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48개국 체제의 첫 FIFA 월드컵에서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홍명보 감독의 전술적 약점에 대한 비판은 끊이지 않고 있으며, 그의 선임 당시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문제도 다시 불거졌다. 2024년에는 박주호 전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 멤버가 감독 선임 과정의 비리를 주장했고, 대한축구협회는 비밀유지협약 위반을 이유로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박지성, 이영표, 구자철 등 축구 인사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내면서 대한축구협회 내부 갈등이 격화되었다.

정몽규 회장의 대한축구협회 운영 시스템에 대한 비판 또한 피하기 어렵다. 대한축구협회는 클린스만 전 감독과 홍명보 감독 선임, 그리고 비상 사면 논란 등으로 여러 차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제 이번 FIFA 월드컵에서의 실패까지 더해지면서, 더 이상 감독 교체 문제가 아니라 대한축구협회의 행정 및 의사결정 구조의 전반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국민적 요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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