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2일, 대한민국 경찰은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 회장과 협회 고위 관계자들을 국가대표팀 감독 홍명보 선임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의 송치 결정 이후 정몽규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유감을 표명했고, 대한축구협회는 이 문제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

정몽규는 경찰의 송치 결정이 내려진 9월 22일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국민과 축구 팬들께 폐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또한 "수사 과정에서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이 정상적인 절차와 법에 따라 진행됐다는 점을 충분히 설명했다. 이사회를 기만할 이유도 없었고, 이사회를 기만한 사실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정몽규는 이어서 "경찰의 송치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이후 검찰 등 수사 기관의 수사에서 오해를 풀고 사실 관계를 명확히 밝힐 수 있도록 철저히 소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축구협회도 공식 성명을 통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발생한 법적 분쟁으로 국민과 축구 팬들께 폐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또한 "검찰의 추가 수사를 통해 사실 관계가 보다 명확히 밝혀지기를 기대한다. 앞으로 협회는 모든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국 축구계 소식통에 따르면 9월 22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 회장,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이사, 김정배 전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를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불구속 상태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송치하기로 결정했다.
반면 경찰은 홍명보가 감독 선임 과정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증거를 찾지 못해 그를 검찰에 송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정몽규 등은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독립적으로 수행되어야 할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의 업무를 부당하게 방해했다. 이후 이러한 절차적 문제를 은폐하기 위해 대한축구협회 이사회에 제출된 심의 자료에 허위 정보를 기재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수사 결과 당시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은 이전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의 공정성 논란을 고려하여 적절한 행정 절차를 따른 것처럼 보이게 하려 했던 것으로 결론 내렸다.
구체적으로 대한축구협회는 이사회 심의를 위해 제출한 자료에 정해성 전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 사퇴 시 후속 감독 선임 절차를 계속 진행해 달라고 대한축구협회에 요청했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그러나 경찰 수사 결과 정해성은 당시 사퇴했을 뿐 감독 선임을 계속해 달라고 대한축구협회에 요청하거나 위임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러한 허위 자료가 없었다면 이사회가 홍명보 감독 선임을 원래대로 승인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만약 자료에 관련 절차가 지켜지지 않았다는 내용이 명확히 기재되어 있었다면 이사회는 투표하지 않았을 것이다. 허위로 작성된 자료로 이사회를 기만하고 결의를 유도한 것은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에 해당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당초 참고인으로 조사받았던 김정배 전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는 경찰이 관련 심의 자료의 허위 작성 및 유포에 그가 관여한 증거를 발견하면서 피의자로 재분류되었다. 그는 이후 정몽규, 이임생과 함께 검찰에 송치되었다.
이번 수사의 의의는 문화체육관광부 감사에서 지적되었던 절차적 문제를 확인하는 것을 넘어 추가적인 범죄 혐의를 밝혀냈다는 데 있다.
경찰 관계자는 "문화체육관광부 감사는 주로 절차적 문제를 지적했지만, 경찰 수사는 이러한 절차적 결함을 은폐하기 위해 허위 문서를 작성하여 최종 의사결정권이 있는 이사회에 배포하고 이러한 방식으로 이사회의 투표에 영향을 미쳤다는 혐의를 추가로 밝혀냈다"고 진술했다.
수사 과정에서 경찰은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위원들을 포함한 약 60명의 관련자를 조사하고 대한축구협회 본부 등지를 압수수색했다. 또한 회의록, 문화체육관광부 감사 자료, 모바일 전자 정보 등 자료를 확보하고 분석했다.
수사 과정에서 경찰은 정몽규가 휴대전화를 교체하고 이임생이 해외여행을 갔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경찰 소환에 적극적으로 협조했고 도주 우려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여 경찰은 불구속 수사 원칙에 따라 강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사건을 검찰에 직접 송치했다.
한편 경찰은 이임생이 홍명보와 단독으로 만난 사실이나 회의 후 관련 보고서를 작성한 행위를 업무방해로 보지 않았다.
또한 홍명보의 연봉 계약 문제 등과 관련된 이전의 횡령 혐의도 경찰에 의해 송치되지 않았다.
경찰은 대한축구협회에 명확한 재정적 손실이 발생했다고 보기 어렵고, 주관적인 의도를 입증하기도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 외에도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을 포함한 특정 코치들이 과도하게 높은 연봉을 받았다는 의혹, 카타르 아시안컵 기간 중 한국 선수들 간의 갈등과 관련된 명예훼손 의혹 등 다른 신고된 사건들에 대해서는 증거 불충분 및 관련 법적 요건 미충족으로 검찰에 송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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